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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를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한국에서 BTS를 아는 사람은 전 인구의 몇 % 일까요? 정확한 조사를 본 적은 없지만 매우 높은 확률로 BTS를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노래나 얼굴은 몰라도, 최소한 BTS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그룹이라는 것 정도는 알 것입니다.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채 뉴스나 예능에도 나오고, 광고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니 전 국민적인 인지도를 얻는 것은 당연한 일 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이돌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여 라디오에서 80~90년대 미국 팝음악과 록음악을 즐겨 들었고, 그래서 빌보드차트, 그래미 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의 시상식에 나오는 전설의 팝 스타들에 열광했던 평범한 소녀였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한국의 K-POP 아이돌의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그들의 팬이 된다거나 추종하는 정도로 좋아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BTS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9년 BTS가 빌보드 뮤직 어워드라는 대단한 시상식 무대에서 신곡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입니다. 어릴 적 팝의 레전드들의 빌보드 무대를 TV에서 보고, 비디오로 녹화하여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그 미국 팝의 중심에서 신곡 무대를 보여주었다니 '도대체 왜?'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대단해서,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팬들까지 열광하는지 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로 그 신곡 발표 무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무대를 보고 계속 다른 무대 다른 퍼포먼스들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너무나 밝고 매혹적이었으며 무엇보다 너무나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청년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서서히 팬 '아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이 책 '비욘드 더 스토리'를 꼭 읽고 싶었습니다. 2013년에 데뷔하여 많은 역경과 극복이 있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2019년에 뒤늦게 팬이 된 저는 그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소속사의 신인 아이돌에서 세계적인 슈퍼스타 BTS가 되기까지 

    BTS는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한국의 보이그룹으로,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까지 7명의 멤버로 구성된 팀입니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과 열정적인 퍼포먼스, 팬들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국가와 인종, 언어, 성별, 세대 등 모든 경계를 허물고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처음부터 화려하게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2010년대 한국에는 3대 메이저 소속사가 있었습니다. SM, YG, JYP. 보통 이런 대형 소속사에서 데뷔를 하면, 자본과 기획력, 홍보 같은 것들이 총동원되고 음악과 퍼포먼스, 비주얼 등의 수준이 높은 편이기에 어느 정도의 인기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BTS를 만들어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유명한 작곡가 방시혁이 만든 회사라는 인지도가 있었지만 아이돌 육성에는 초보나 다름없었고 캐스팅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까지 시키는 팀은 BTS가 처음이었습니다. 작은 회사였기에 비좁은 공간에서 음악을 만들고 연습하고 숙식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학교에선 우등생이면서도 어린 나이에 랩을 시작한 RM을 중심으로 대구에서 작곡과 랩을 하던 슈가, 광주에서 스트리트 댄스를 하던 제이홉, 부산에서 올라온 다재다능한 중학생 정국, 대구에서 올라온 '연습생 지망생' 뷔, 부산에서 올라온 무용전공의 고등학생 지민, 잘생긴 얼굴로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 진, 이렇게 춤과 노래에 그리 많은 경험이 없던 7명이 작은 방에 함께 먹고 자며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돌 그룹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고생하며 엄청나게 노력하고 절제하는 생활을 이어갔기에, 모두가 깔보고 비웃던 신인 그룹은 해를 거듭하며 쑥쑥 성장해 갔습니다. 점점 히트곡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점점 규모가 큰 콘서트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해외에서도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서 2016년부터 한국의 중요 연말시상식에서 '올해의 가수' 나 '올해의 앨범'과 같은 최고의 상을 수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최고가 되었으나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2018년부터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을 시작으로  2019년 빌보드 시상식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하는 등 미국의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외국에서 온 손님이 아닌 주인공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영어로 부른 'DYNAMITE'라는 곡으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였으며, 2021년부터 2022까지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노미네이트 및 단독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2022년에 발표한 노래 'BUTTER'의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유튜브 24시간 내 최다 조회수 신기록을 세웠으며, 기네스 월드 레코드 5개의 신기록을 달성하고 빌보드 '핫 100' 1위로 데뷔하여 총 10주 1위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키워낸 작은 회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가 되었고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인수하는 거대한 기업이 되어있습니다. 

    당당한 슈퍼스타로서의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노력과 고통 

    이렇게까지 큰 성공이 있기까지 BTS는 고난과 고통도 많았습니다. 데뷔 초기 활동 시에는 오랜 연습시간과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RM과 슈가는 힙합 방송에서 다른 래퍼에게 눈앞에서 디스와 조롱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형 소속사가 아니기에 같은 아이돌 사이에서도 고립되어 있었고, 인기가 올라갈수록 안티팬들이 인신공격을 하고 성공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갑자기 음반을 너무 많이 팔았다는 이유로 앨범 사재기를 했다며 사이버 불링을 하고 악의적인 해시태그를 올리며 공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집중적인 공격이 계속될수록 BTS의 팬집단인 아미는 전쟁처럼 함께 싸우며 더 결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 BTS와 아미의 관계는 매우 특별한 것이 되었고, BTS에게 아미는 팬이자 강력한 서포터이며 그 자체로 거대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아미의 뜨거운 지지 덕분에 BTS는 더욱 노력해서 그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데뷔 초기의 무관심이나 안티팬들이 무색하도록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쉬는 날이 없이 계속된 공연과 연습과 각종 활동 스케줄이 심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준 것입니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점점 멤버들의 멘털을 갉아먹게 되었고, 미국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에 내부적으로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재계약 기간까지 겹쳐 더 이상 활동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해체' 분위기가 생긴 것입니다. 전 세계가 그들을 주목하게 되고, 그것이 자유를 억압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데, 바쁜 스케줄로 멤버들끼리 속을 터놓고 서로의 감정에 귀 기울여 주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오히려 더 집중적인 연습과 성공적인 무대를 함께 경험하며 조금씩 풀렸고, 함께 속 이야기를 터놓고 울기도 하며 더 끈끈한 가족 같은 관계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BTS의 현재와 미래 

    승승장구하며 월드 투어를 돌던 BTS에게 코로나는 또 다른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공연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였고, 대중적이고 밝은 영어 노래를 발표하면서 오히려 더 큰 성공을 거두어 여러 가지 기록을 달성하고 세계적인 히트곡을 여러 곡 보유한 명실상부한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BTS의 7명은 한국 남성이기 때문에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 맞게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며 활동을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진과 제이홉이 솔로 활동 후 현재 훈련소 조교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솔로로 월드 투어활동을 한 슈가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중이며, 다른 멤버들 역시 각자 개성에 맞는 솔로 활동을 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멤버들과 소속사는 2025년에 멤버들이 모두 복귀를 하여 다시 그룹활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4년 초까지 전 멤버가 입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4년 6월에 진이 전역을 하게 되니, 거의 끊임없이 돌아가며 활동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멋지게 군복무 후 돌아와서 활동하게 될 멤버들을 기다리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7명 모두가 큰 문제없이, 좋지 않은 행동이나 루머가 없이 큰 인기를 유지하며 활동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절제와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아름다운 청년들이 앞으로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활동하며 우리 곁에 있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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